음식 업체들, 유럽 시장 공략 박차
입력 2013-11-07 17:39
박근혜 대통령이 프랑스 영국 벨기에 등 서유럽 순방에 나선 가운데 한국 음식 업체들도 ‘K푸드’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경제사절단엔 이례적으로 CJ주식회사와 샘표 등 식음료 업체가 참여했다. 6일(현지시간) 업체들에 따르면 순방에 동행한 목적은 유럽 시장 개척 때문이다. 샘표는 남유럽을, CJ는 북유럽을 타깃으로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샘표가 남유럽을 선택한 데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 요리 선진국들이 있기 때문이다. 음식을 만드는 데 필요한 간장과 된장, 요리 에센스(연두) 등을 이들 나라의 유명 식당 요리사들이 인정할 경우 해외 시장 공략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샘표 관계자는 “유럽 미식가들에게 한국 장류를 사용한 음식을 소개해 이들의 입소문을 통해 한국 발효식품이 전 세계에 퍼지도록 하는 ‘톱-다운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CJ는 샘표와는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식문화에 배타적이지 않은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는 게 목표다. 영국 런던의 비비고 소호점을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박호영 CJ그룹 영국법인장은 “영국 등 북유럽 국가들은 식문화에 대한 에고(ego·자의식)가 약한 편이라 외국 음식을 잘 받아들인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들도 유럽 시장을 주목한다. 현미녹차를 만드는 국제식품은 홈플러스를 통해 영국 테스코 매장에 입점한 뒤 잇따라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선종호 국제식품 상무는 “테스코 진출을 통해 다른 나라 시장 개척에 도움이 됐다”면서 “스웨덴 업체와 수출상담 중이고 오는 21일엔 독일 식품상을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성공하려면 과제도 있다. 현지인들의 손이 갈 수 있도록 포장을 새롭게 하고 맛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 실제로 지난 5일 영국 런던 소재 테스코를 찾은 한 영국인은 한국 제품의 설명이 부족하다며 구매를 포기했다. 런던의 다른 매장에선 한국 라면이 너무 맵다는 고객 불만이 접수돼 제품을 전부 철수시켰다.
런던=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