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부산총회] “WEA·국제로잔 등과 네트워크 구축해야”… 에큐메니컬 좌담 결산

입력 2013-11-07 17:37 수정 2013-11-07 22:02


WCC 부산총회 ‘에큐메니컬 좌담’ 참가자들은 세계복음주의연맹(WEA) 국제로잔복음화운동(국제로잔)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오순절교단이 적극 참여하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21개 주제로 진행된 에큐메니컬 좌담은 전 세계교회가 직면한 이슈를 다루기 위해 총회 대의원뿐만 아니라 일반 참가자들까지 자리를 함께해 4일간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에큐메니컬 측의 바닥 정서가 반영돼 있기 때문에 향후 WCC의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WCC 프로그램위원회가 작성한 에큐메니컬 좌담 보고서가 본회의에서 채택되면 WCC 중앙위원회가 후속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7일 WCC 프로그램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21개 좌담은 크게 교회 일치와 교회의 역할, 정의·평화·생명, 선교, 교육·영성, 여성, 봉사 등 6개 분야로 진행됐다.

‘교회 일치’ 분야 참가자들은 회원교회가 이주, 갈등, 경제 부정의, 기후 부정의 문제에 대응하고 정의 평화 추구, 창조질서 보존에 주력하기 위해선 더욱 개방적이고 유연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를 위해 WCC가 WEA, 글로벌기독교포럼, 국제로잔, 오순절교회, 은사주의교회, 독립교회 등과 개방적 자세로 활발한 협력관계 및 신학적 대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평화’ 분야 참석자들은 신학교와 성직자들이 세계교회가 직면한 문제 앞에 배타주의적 자세를 넘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기후변화, 생태정의, 폭력적인 무기문제, 탐욕적인 국제금융 문제, 인신매매, 이주노동자·무국적자 인권문제, 박해받는 교회 상황 등에 관해 도덕적 분별을 할 수 있도록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문제에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이 통일에 기여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남북한 교회의 만남, 이산가족 상봉을 독려했다. 중동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이슬람적 편견과 극단주의를 거부하고 비폭력저항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WCC 제11차 총회를 중동지역에서 개최할 것을 요청했다.

‘선교’ 주제와 관련해선 전도와 평화·정의 문제가 통합된 제자도의 새로운 모델을 확립할 것을 부탁했다. ‘교육·영성’ 주제에선 건강한 에큐메니컬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남녀 젊은이 모두에게 수준 높은 신학교육을 실시하고 소외지역에 더 많은 장학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 주제에선 여성 리더십 능력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성적 불평등으로 악화되는 에이즈 문제, 성 폭력과 다양한 성 불평등 문제에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봉사’ 주제에선 더욱 긴밀한 에큐메니컬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박성국 총회지원국장은 “좌담 내용은 WCC가 앞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된다”면서 “이번 총회에서 중동과 정의·평화문제가 집중적으로 부각된 만큼 WCC사업이 그쪽 방향으로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