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 도루묵 풍어, 가격 폭락에 어민 시름
입력 2013-11-07 15:39
[쿠키 사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동해안 도루묵이 풍어를 맞았지만 가격 폭락으로 어민들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7일 강원도환동해출장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동해안에서 잡힌 도루묵은 165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14t에 비해 1.5배가량 많다. 이 때문에 도루묵의 ㎏당 위판가격이 지난해 6851원에서 올해 4618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출어를 아예 나가지 않는 어민들이 속출하고 있다. 고성 대진어촌계의 경우 운항 중인 130척 가운데 5척만이 도루묵 잡이에 나서고 있다. 박복방 대진어촌계장은 “지난해에는 도루묵 1상자(20마리)가 최고 2만원에 판매됐는데 올해는 최저 위판가격이 3000원까지 떨어졌다”면서 “출어를 하면 인건비도 안 남기 때문에 어민들이 아예 바다에 나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팔다 남은 냉동 도루묵도 골칫거리다. 수산당국은 지난해 도루묵이 풍어를 맞자 5만7000여 상자(1상자 3.5㎏)를 긴급 수매하고 도루묵 팔아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하지만 6550상자(23t)가 아직까지 냉동 창고에 그대로 남아있다.
도는 도루묵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서울·청주 등 전국 대형 소비처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대형 유통망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현대 그린푸드와 도루묵 소비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도루묵어묵과 동그랑땡 등 가공제품 개발을 통해 소비층을 늘려가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위판가격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어획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등 수산물 생산과 가격안정 대책에 전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성=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