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긍정적 해석과 문제 축소의 신앙
입력 2013-11-07 18:30
요한복음 11장 1~11절
본문은 나사로가 부활한 기적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부활의 관점이 아니라 이 기적 이야기 속에 묻혀 있는 신앙적 요소를 찾아 함께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본문의 예수님을 보십시오. 사람들이 나사로의 죽음을 알립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나사로의 죽음이라는 슬픔과 절망을 이렇게 해석하십니다. “…이 병은 죽을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이 이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 하시더라.”(요 11:4)
예수님은 누구십니까. 죽을 나사로의 병을 가지고 하나님의 영광을 만드시는 분입니다. 죽음을 재료로 생명을 만드시고, 절망을 재료로 소망을 만드시며, 슬픔의 눈물로 기쁨의 찬송을 만드시는 분입니다. 나사로의 죽음조차 긍정적으로 해석하신 주님을 따라 나타난 현상과 사실이 그 어떤 실망스러운 것이든 긍정의 해석을 합시다. 긍정의 해석은 긍정의 결과를 가져옵니다. 더 나아가 나사로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문제 축소의 신앙을 가질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작은 문제도 키워놓고 보면 어마어마한 문제가 됩니다. 반면에 큰 문제라도 축소시켜 놓고 보면 만만한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성경 말씀을 보면 예수님은 나사로의 죽음이라는 큰 문제를 ‘잠’이라는 작은 문제로 축소시키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나사로가 죽어 나흘이 되어 냄새까지 난다고 하자 “내가 (나사로를) 깨우러 가노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주님에겐 죽음까지도 큰 문제가 아닙니다. 그 주님을 믿는다면 우리가 작은 문제에 밤잠을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문제 축소의 신앙으로 삶의 문제와 싸워 승리하시길 축원합니다. 또한 오늘 본문을 통해 생각할 것은 돌을 옮겨놓는 신앙입니다.
죽은 나사로의 무덤 앞에 이르신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무덤을 막아놓은 돌을 옮겨놓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돌은 능력이 많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입으로 후 불어도 날아가 버릴 것입니다. 그런데 일부러 치우라고 하십니다. 이 돌은 실제로 나사로의 무덤을 가로막고 있는 바위돌인 동시에 사람들 마음속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부정적 사고, 죽은 자는 살아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상징하는 돌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마음속에 끌어안고 사는 그 커다란 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 돌은 “안 돼” “될 수 없어” “절대 불가능해”라는 돌입니다.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바로 장애물이요,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막고 있는 돌입니다. 예수님은 지금 그 마음의 돌까지 옆으로 치워버리라는 것입니다. 나사로 무덤의 돌을 옮기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던 “죽은 자는 살아날 수 없다”는 부정적 사고의 돌까지 함께 옮기신 것입니다.
될 수 없다, 못한다는 생각의 돌부터 치워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가능의 행동이 나옵니다. 생각은 “안 된다”고 하는데 “된다”는 행동이 나올 수는 없습니다. 주님을 만난 나사로의 집안에는 어떤 일들이 생겼나요. 죽음이 변해 생명이 됐습니다. 슬픔이 변해 환희가 됐습니다. 절망이 변해 희망이 됐습니다. 잃었던 삶의 희열과 환희를 다시 찾았습니다.
진정 여러분도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해 주님께서 주시는 생명, 기쁨, 소망, 부활의 그 은총을 경험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이홍렬 목사(한국루터회 증경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