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비관론자, 뇌 회로를 바꾸면 즐거워질까

입력 2013-11-07 17:17


즐거운 뇌 우울한 뇌/일레인 폭스(알에이치코리아·1만4000원)

영화 ‘백 튜더 퓨처’로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된 배우 마이클 J. 폭스. 그는 29세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많은 이들이 그의 연기 인생이 끝났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로부터 18년 뒤, 그는 ‘마이클 J. 폭스:구제 불능 낙관주의자의 모험’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며 여전히 명랑하고 긍정적으로 살고 있다. 왜 똑같은 상황인데도 어떤 사람은 이렇듯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누군가는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일까.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로 현재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인 저자는 심리학과 분자유전학, 신경과학을 넘나들며 낙관과 비관의 관계를 파헤친다. 20여년의 연구를 토대로 뇌의 신경섬유다발로부터 부정적 측면을 강조하는 ‘우울한 뇌(rainy brain)’와 긍정적인 측면에 주의를 집중시키는 ‘즐거운 뇌(sunny brain)’가 형성된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들은 우울한 뇌와 즐거운 뇌 회로를 갖고 있으며 개인에 따라 그 형태가 다르다. 저자는 다행스럽게도 이 회로가 인간의 뇌에서 가장 유연한 부문에 속해 노력으로 바꿀 수 있다며 훈련 가능성을 제시한다. 뇌 과학 책이 홍수처럼 쏟아지지만 풍부한 사례와 친절한 설명 덕에 뇌 과학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손쉽게 잡고 끝까지 읽어내려 갈 수 있는 책이다. 이한음 옮김.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