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국립공원 승격 이후 오히려 관리업무 부실

입력 2013-11-07 14:27

[쿠키 사회] 광주의 상징 무등산에 대한 관리실태가 국립공원 승격 이후 부실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서석대가 함부로 개발되고 약수터는 잇따라 폐쇄돼 탐방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7일 국립공원관리공단 무등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2012년 12월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무등산 관리업무 전반을 올 들어 광주시로부터 넘겨받았다.

이에 따라 무등산 관리 인력도 종전 50명 수준에서 2배가 넘는 122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무등산의 관리현황과 자연보호 수준은 도립공원 체제 때보다 오히려 소홀하다는 것이다.

천연기념물이자 역사문화환경보호지역에 들어선 서석대 일원의 탐방로 정비 공사를 시민들의 여론수렴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가 문화재청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중단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사무소 측은 9월초 2억여 원의 예산으로 장불재, 동구, 북구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3곳과 목재 데크 설치공사를 착공했다가 서석대 원형을 해친다는 반대 여론에 밀려 공사를 중단했다.

탐방객들의 갈증을 풀어주던 약수터 관리도 엉망이다. 국립공원 승격에 따라 탐방객은 크게 늘고 있지만 꼬막재와 늦재 등 2곳의 약수터 수질이 마시기에 부적합한 수준으로 떨어져 폐쇄됐다.

시민 박철현(54)씨는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고 좋아했는데 관리실태를 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며 “무등산은 광주시민들의 생활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만큼 시민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