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사 광장에 야외 빙상장 논란
입력 2013-11-06 19:03
광주시가 야외 빙상장을 개장하려는 데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6일 “12월 성탄절 이전에 시청사 문화광장에 청소년 등을 위한 야외 빙상장 문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체육회가 운영할 빙상장은 문화광장의 4분의 1인 1800여㎡에 가로 30m, 세로 60m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운영본부, 장비창고, 안내소, 의무실, 매점 등을 갖춘 빙상장 공사에 3억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빙상장은 12월 14일까지 완공한 뒤 시범 운영을 거쳐 12월 21일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열 빙상장의 입장료와 스케이트 신발 대여료는 합쳐서 1000원으로 저렴하게 받기로 했다. 빙상장은 내년 2월 13일까지 55일간 한시적으로 개장한 뒤 철거된다.
시는 청소년과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안전하고 쾌적하게 겨울철 여가를 즐기도록 빙상장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시 도시공사의 염주실내빙상장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시청사 문화광장에 야외 빙상장을 별도로 설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반대하고 있다. 광주에 유일한 염주실내빙상장은 2012년의 경우 14만4000여명이 입장했으나 운영비도 건지지 못하고 47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더구나 이 곳의 이용요금은 어린이 5500원, 청소년 6000원, 성인 6500원으로 상대적으로 비싸 문화광장 야외빙상장이 문을 열면 적자폭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차 공간의 부족도 문제다. 시는 상무지하주차장과 소각장 옆 도시공사 소유 부지를 활용하기로 했으나 시청을 찾는 민원인들의 차량과 뒤섞여 심각한 주차난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해마다 수억원을 들여 빙상장을 임시로 만들었다가 2개월 만에 다시 뜯을 것이냐”며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선심 행정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