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해상 실크로드 8개국 10개항 탐험 나선다

입력 2013-11-06 19:03

경북도의 해양실크로드 탐험대가 내년에 1만6000여㎞를 항해하며 해상 실크로드를 재조명한다. 도는 신라문화를 확인하고 실크로드 상에 있는 국가·도시와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60일간 2만947㎞의 육로 실크로드를 탐험한데 이어 내년에는 해상 실크로드 탐험에 나선다.

경북도는 해양실크로드 탐험대 운영 타당성 기본구상 연구용역 결과 탐험 경로를 8개국 10개항으로 잡았다고 6일 밝혔다.

포항을 출발해 중국 닝보·광저우, 필리핀 다낭,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인도 콜카타, 스리랑카 골롬보, 인도 캘리컷, 오만 무스카트를 거쳐 이란 반다르아바스에 도착한다.

인도 콜카타에는 혜초 기념비를, 이란 반다르아바스에는 해양실크로드 탐험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반다르아바스에서 육로 실크로드 탐험대가 최종 일정을 끝낸 터키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한다. 다른 항구에서는 유적답사, 교류행사, 학술심포지엄 등을 진행한다. 항해 거리만 1만6476㎞에 달한다.

탐험 선박은 한국해양대의 동양 최대 규모 실습선인 한바다호를 이용할 계획이다.

이 선박은 6686t 규모로 최대 속력 19노트, 상용 속력 17.5노트, 전장 117.2m, 폭 17.8m이다. 승무원 42명과 실습생 204명이 승선할 수 있다.

도는 해양대 실습생들과 탐험대원들이 함께 승선해 해양실크로드를 탐험한다는 방침이다. 탐험기간은 90여일로 예상하고 있다. 순수 항해 26일, 방문행사 37일, 차량이동 12일, 예비일정 13일 등이다. 인도양의 기상과 해류를 고려해 내년 10월초 탐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도는 실크로드 재조명에서 신라 해상활동에 대한 접근이 거의 없어 이에 대한 위상 정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해로 탐험에 나서기로 했다. 또 실크로드 해상 루트가 동서양 무역의 중심이었던 만큼 이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을 하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당초 옛날 목선을 건조해 탐험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건조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 때문에 실습선을 활용하기로 했다”며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