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부산총회] 한복 입은 유치원생들 영어 찬양에 열광

입력 2013-11-06 18:29

여기는 부산

WCC 부산총회 전체회의가 한국 문화를 알리는 홍보의 장이 되고 있다. 6일 오전 열린 ‘정의’ 주제 전체회의에서는 한복을 입은 7명의 한국 유치원생들이 출연해 찬양을 불렀다. 전통 가락의 노래를 기대했던 청중들은 ‘주의 이름 높이며’ 등 유명 CCM을 영어로 부르자 파안대소하며 열광했다. 2500여 참가자들은 함께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이날 전체회의 토크쇼는 중앙무대를 한국식 ‘마당’으로 꾸며 진행했다. 전날 열린 ‘일치’ 전체회의에서도 검은색 옷을 입은 한국 여대생 2명이 대금과 해금만으로 한국 찬송가를 연주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육훈련원이 ‘마당’ 홀에 마련한 전시관에서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케냐 등 세계 각국의 교회협의회(NCC) 관계자들이 방문, 프로그램 정보를 교환했다. 이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케냐 교회 관계자들은 NCCK 훈련원이 진행하고 있는 ‘인문학 아카데미’와 ‘인문학 독서모임’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한국으로 자국의 목회자들을 보내 훈련원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키로 했다. 이들은 내년에 한국을 방문, 인문학 아카데미가 열리는 교회들을 탐방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마당 워크숍의 일환으로 ‘쌍용차 해고노동자와 함께하는 민중신학 워크숍’이 열렸다. 워크숍은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여론 조성을 위해 한국민중신학회와 인도 ‘달리트 하층계급 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쌍용차 대주주는 인도 마힌드라 그룹이다. 해고자복직 등을 요구하며 171일간 고압송전탑에서 농성했던 쌍용차지부 정비지회 문기주 지회장이 워크숍에 참석, 쌍용차 사태의 경과 등을 보고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연대를 요청했다.

기독 NGO인 ‘액트 얼라이언스’ 존 은두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세계교회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특히 인천이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과 관련, 이 기금이 당초 계획대로 조성될 수 있도록 각국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다.

WCC는 이날 중앙위원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전체 150명의 중앙위원 중 여성이 38%, 평신도 31%, 청년 13%, 원주민 5%, 장애인 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한 참가자는 “한국측 중앙위원이 1명으로 줄어든 것은 무척 아쉽지만 교회 내 소수자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여성, 청년, 장애인 비율을 맞추려는 WCC의 노력만큼은 배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송세영 신상목 백상현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