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국정원 수사 은폐 의혹 유감”

입력 2013-11-06 18:09

이성한 경찰청장이 경찰의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수사 은폐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이 청장은 6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실 여부를 떠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등 일련의 사건에 대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간사 정청래 의원이 전했다.

이 청장은 “그 말을 공식 입장으로 간주해도 되나”라는 정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도 했다. 이 청장은 그동안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최현락 경찰청 수사국장(전 서울청 수사부장)은 김용판 전 서울청장이 수사 서류를 유출한 의혹에 대해 “김 전 청장이 퇴임 직전 안동현 서울청 수사2계장에게 (해당 서류를) 달라고 해서 안 계장이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이 “김 전 청장이 수사 서류를 갖고 나간 것은 범죄가 아닌가”라고 묻자 이 청장은 “아니다”고 답했고, “법에 저촉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서류를 접할 위치에 있어서 그렇지 않다”고 했다.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