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경기지수 72, 9분기 연속 80선 아래… 방사능 우려에 해산물식당 직격탄

입력 2013-11-06 17:58

외식업이 좀처럼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한식 해산물류 전문점과 주점의 하락세가 특히 가팔랐다. 반면 씀씀이를 줄이는 소비자들 덕에 구내식당은 활황을 맞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6일 지난 3분기 업종별 외식업 경기 지수를 발표했다. 업종 전체 외식업 경기 지수는 72.44에 그쳤다. 이 지수는 전년 같은 분기와 매출이 같으면 100으로 보고 100 미만이면 매출 감소, 100을 초과하면 매출 증가를 나타낸다.

지표가 처음 생산되기 시작한 2011년 3분기 이래로 9분기 연속 업종 전체 지수는 80을 넘어선 적이 없다. 외식업 전체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업종별로 보면 한식 해산물류 전문점이 68.78로 음식점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태 여파로 소비자들이 해산물 소비를 꺼리는 데다 여름철 비수기까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본 음식점업은 70.13으로 한식 해산물류보다는 상황이 나았다. 일식 하면 횟집을 연상시키지만 돈가스 등 비해산물 취급 업체들도 이 부류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주점업 전체는 67.53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일반유흥주점업(카페·룸살롱 등)은 59.20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60.56으로 60점대 턱걸이를 한 것을 빼면 통계 작성 이후 내리 50점대에 그쳤다. 불황이 지속되면서 직장인들의 술 소비 패턴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반면 기관구내식당업은 2분기 95.83에 이어 3분기에는 100을 기록했고 4분기에는 110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눈길을 끌었다. 불경기에 씀씀이를 줄이는 소비자들이 외식보다는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커피, 주스 등을 취급하는 비알코올음료점업(92.31)과 제과점업(85.29)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음식점업(82.82)도 80대를 기록했다. 지수 산정 총괄을 맡고 있는 최규완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대기업 진입규제, 프랜차이즈 출점 거리제한 등 정부의 공급완화 정책 덕분에 제과점, 비알코올음료점업의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