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삶이 고달파…” 만족도 OECD 국가의 평균 이하

입력 2013-11-06 17:55 수정 2013-11-06 22:17

한국인들은 대체적으로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지인이 없다는 사람도 4명 중 1명이나 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축에 속했다.

OECD가 5일(현지시간) 발간한 ‘2013 삶 보고서(How′s Life? 2103)’에 따르면 한국인의 삶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0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 6.62보다 다소 낮은 점수다.

스위스가 7.8로 가장 높았고, 헝가리가 4.7로 가장 낮았다. 미국은 7.0, 일본은 한국과 같은 6.0이었다.

한국인의 불만족은 지속적인 경기 침체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소득은 변변찮은데 써야 할 곳은 많아 삶이 팍팍해졌다는 것이다.

최근 한 취업포털 업체는 전체 직장인의 86.9%가 이직을 꿈꾸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낮은 연봉’과 ‘회사에 비전이 없다’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이들이 월급에서 가장 많이 지출하는 부분은 ‘대출금 상환’이었다. 많은 직장인이 현재 연봉 수준이 낮고 직장에 비전이 없다고 느끼면서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회사에 다닌다는 얘기다. 한 외국 사이트가 발표한 국가별 키워드에서 한국은 ‘일중독(workaholic)’이 키워드로 꼽히기도 했다.

한국인이 재충전을 위한 여가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는 점도 삶의 질을 낮추는 요소다. 실제로 서울시민들은 선호하는 여가생활로 여행(59.3%)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현실은 대부분 TV나 DVD를 보며 주말을 보낸다(61.7%)는 조사 결과도 최근 발표됐다.

개인의 고립감이 심화되면서 공동체에서 소외됐다는 절망감이 삶의 질을 낮췄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은 ‘도움이 필요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친구나 친척이 있느냐’는 질문에 77%만이 “있다”고 응답했다.

국가 순위로는 34위로, 터키와 멕시코에 이어 꼴찌에서 세 번째다. OECD는 “삶의 질에 관한 다양한 차원에서 조사를 했는데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국가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