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하나대투證 “코스피 2014년 2380선 간다”

입력 2013-11-06 17:50 수정 2013-11-06 23:01


외국인·기관 투자자가 동반 순매도를 이어가자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내년 초로 예정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기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6포인트(0.01%) 내린 2013.6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에는 분위기가 좋았다.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5일(현지시간) “노동시장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연방준비제도가 상당 기간 매우 낮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장중 202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잦아들자 코스피지수는 다시 하락했다. 외국인은 순매도 규모가 230억원대로 줄긴 했지만 3거래일 연속 ‘팔자’세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조기 시행될 수 있다는 경계 심리, 외국인 투자자의 동향을 지켜보려는 관망 심리가 전반적으로 지수 상승세를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이익 개선 기대감에 5.33% 급등했고 기아차(4.14%)와 현대차(2.25%)도 외국계 증권사의 매수세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8년 만에 ‘애널리스트 데이’를 개최한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2.29% 하락한 145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CJ대한통운(-0.57%)은 부진한 3분기 실적이 공시된 뒤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한편 내년 코스피지수가 238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증권사 공식 전망이 발표됐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사 강당에서 ‘2014년 자산전략 및 금융시장·산업별 전망’을 주제로 리서치포럼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하나대투증권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아시아 신흥국들 가운데는 한국과 대만 등 경제 펀더멘털이 좋고 수출이 많은 국가의 전망이 밝다”며 “내년 코스피지수는 낮게는 1980, 높게는 238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가 가장 좋은 시점은 금리 상승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전인 2분기라고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3.8%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자산분석부 팀장은 “수출 호조와 부동산시장 회복, 낮은 물가에 힘입어 국내 경기도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