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해산심판 심리 돌입] 삭발 단식 통진당 의원 5명 돌입

입력 2013-11-06 17:49 수정 2013-11-06 22:21


통합진보당은 6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민주주의 수호 통합진보당 사수 결의대회’를 갖고 구속수감 중인 이석기 의원을 제외한 소속 의원 5명 전원이 삭발한 뒤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오병윤 원내대표는 결의대회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유신독재가 해산심판 청구로 되살아났다”며 “국민 여러분이 (통진당을) 함께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상규 의원은 “박근혜정권이 통진당을 내란음모 정당이라고 낙인찍었음에도 경기 화성갑 보궐선거에서 홍성규 후보가 8%나 득표해 국가정보원과 청와대의 간담이 서늘했을 것”이라며 “정권이 장기집권을 위해 통진당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진당 의원단 일동은 결의문에서 정부의 이번 조치를 ‘진보 개혁세력을 몰아내려는 수구 보수세력의 준동’으로 규정했다.

통진당은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비롯한 장외투쟁 강화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정희 대표는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산심판 청구 철회를 주장하며 정부 조치를 비난했다. 당원들은 서울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정당연설회에 나섰고, 오후 7시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연이틀 촛불집회를 개최하며 투쟁을 이어갔다.

홍성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 야당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촛불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오는 9일과 10일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총집결해 민주주의 사수 의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진당 관계자는 “정당활동 정지 가처분 신청이 언제 내려질지 모르는 충격적인 비상 상황”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