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선배들 수고 많았어요”… 여자농구 유망주 쑥쑥 성장
입력 2013-11-06 17:48 수정 2013-11-06 23:11
한국 여자농구에 ‘젊은 피’ 수혈이 시급하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3일 막을 내린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세대교체에 성공한 일본에 덜미를 잡혀 준우승에 머물렀다.
일본 여자농구의 꿈나무인 도카시키(22)는 결승전에서 20득점과 18리바운드로 코트를 지배했다. 1m65의 단신인 마미야(23)는 빠른 스피드와 빼어난 패스 감각으로 한국의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한국의 주전은 모두 고령이다. 이미선(34·삼성생명), 신정자(33) 강영숙(32·이상 KDB생명), 변연하(33·KB국민은행), 임영희(33·우리은행) 등은 모두 30대 중반으로 가고 있다. 이대로 가면 한국 여자농구는 미래가 없다.
따라서 10일 개막하는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에선 세대교체 여부가 관심을 끈다. 지난 3일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들은 ‘차세대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대표팀을 이끈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가드 이은혜(24·1m68)와 고참인 김은경(30·1m75)의 활약 에 기대를 걸었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김한별(27·1m76)을 치켜세웠다. 김한별은 2011∼2012시즌에 팀의 주축이었지만 지난 시즌엔 부상으로 고전했다.
선수층이 두터운 KDB생명의 안세환 감독은 김소담(20·1m84), 노현지(20·1m75), 전보물(20·1m77), 구슬(19·1m80), 박혜련(22·1m70) 등 어린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서동철 KB국민은행 감독은 주장 정미란(28·1m81)과 김수연(27·1m83)을, 조동기 하나외환 감독은 김지현(28·1m77)과 김보미(27·1m76), 박하나(23·1m76)를 핵심전력으로 꼽았다.
여기에 2014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신청해 한명의 낙오없이 모두 지명받은 13명의 여고생 신인들이 코트에 새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가장 눈에 뛰는 선수는 전체 1순위로 하나외환 유니폼을 입은 신지현(18·1m73)이다. 선일여고 가드 출신인 신지현은 지난 7월 열린 19세 이하 여자세계선수권대회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올해 14경기에 출전, 평균 34점, 11.7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순위로 KDB생명에 둥지를 튼 김시온(18·1m77)은 신지현과 함께 대표 선수로 뛰었다.
이어 3순위로 신한은행에 지명된 숙명여고 포워드 박혜미(18·1m82), 4순위로 KB국민은행과 손잡은수원여고 센터 박지은(18·1m83), 5순위로 우리은행에 뽑힌 수피아여고의 가드 이선영(18·1m71) 등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