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큰손 될까… 프로야구 FA 21명 공시
입력 2013-11-07 05:06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이 끝나고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선수 21명을 6일 공시했다. 이로써 스토브리그의 꽃인 FA 시장이 사실상 문을 열었다.
공시된 선수는 국내 최고 마무리 투수인 오승환을 필두로 장원삼, 박한이(이상 삼성), 손시헌, 이종욱, 최준석(이상 두산), 이대형, 이병규, 김일경, 권용관(이상 LG), 송지만(넥센), 강민호, 박기혁, 강영식(이상 롯데), 정근우, 박경완(이상 SK), 윤석민, 이용규(이상 KIA), 박정진, 한상훈, 이대수(이상 한화) 등 21명이다. 해외진출을 선언한 오승환과 윤석민 외에 정근우, 이용규, 강민호 등 대어급 선수들이 대거 FA로 풀려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6월 개정한 야구규약에 따르면 각 팀들은 FA 신청 선수 수에 따라 외부 FA 영입 제한이 결정된다. FA 신청 선수가 1∼9명일 경우 1명, 10∼18명이면 2명, 19∼27명은 3명, 28명 이상이면 4명까지 영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 기준만 따지면 각 팀들은 최대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하지만 21명 전원이 FA를 신청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우선 박경완이 지난달 현역 은퇴와 함께 SK 2군 감독으로 선임된 상태다. 그리고 노장 송지만(넥센)은 당초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려 했으나 구단의 권유로 1년만 더 현역을 연장하기로 했었다. 이외에 스타 선수가 아닐 경우 FA를 신청했다가 원 소속팀의 미움을 사거나 다른 팀과 헐값에 계약할 수도 있어 권리 행사를 포기하는 선수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FA 신청 선수들이 FA 3명 영입 제한선인 19명에 미치지 못하고, 2명 영입 기준인 10명은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까지는 협상 기간 마지막 날까지 어떤 구단과도 계약하지 못한 FA 선수는 해당 시즌 그라운드에서 뛸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협상 마지막날(2014년 1월15일)까지 계약하지 못하더라도 시즌 중 특정 구단과 계약을 맺으면 선수로 뛸 수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