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부산총회] “여성 에큐메니컬 운동, 남성과 연대 적극 모색할 때”
입력 2013-11-06 17:43
WCC 부산 총회에 참석한 세계 교회의 여성 리더들이 6일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더 많은 여성이 에큐메니컬 운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새로 WCC 중앙위원에 선출된 배현주 부산장신대 교수와 이문숙 아시아교회 여성연합회 총무가 공동으로 진행한 에큐메니컬 워크숍에서 메리 태너 WCC 유럽지역 공동회장과 메리 안 스완슨 미국 감리교단 감독협의회 에큐메니컬 총무는 여성간의 연대 뿐만 아니라 남성과의 연대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태너 회장은 영국교회의 기독교일치협의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에큐메니컬 운동에 대한 공헌으로 영국여왕 엘리자베스 2세에게서 작위도 받았다. 스완슨 총무는 미국 감리교단의 캘리포니아-태평양 연회 감독을 역임했고 미국 감리교단 서부지역 한국선교부의 감독을 지냈다.
태너 회장은 이미 많은 여성이 에큐메니컬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에큐메니컬 운동 초기와 비교해 많은 여성들이 이 운동에 동참하며 점차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완슨 총무는 “총회를 하면 할수록 여성들의 발제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세계의 기독교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며 “에큐메니컬운동을 위한 연대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완슨은 “이제 여성간의 연대를 벗어나 남성과의 연대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달 28∼29일 열린 ‘여성사전대회’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스완슨 총무는 “총회 주제인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를 여성의 관점에서 명확하게 재해석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분위기 자체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자유로운 분위기가 WCC총회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는 것이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이번 부산총회의 주제와 매일 오전 전체 참가자들이 모인 주제회의에 대해서도 여성의 시각으로 평가했다. 태너 회장은 “정의에 기초한 일치가 중요하다”며 “그렇지 못한 운동은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일치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일치를 이루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부산 총회 참석에 소감에 대해 태너 회장은 “여성으로서 다양한 교단의 경험을 갖게 돼 대단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그러나 여성의 참여가 대화에 머무는 수준이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개선해야 할 과제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완슨 총무는 “한국교회의 환대와 통성기도에 놀랐다”고 말했다. 또 “세계 교회의 여성리더들 외에 다양한 여성들의 참여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워크숍에 참여한 임성이 한국교회여성연합회장은 “WCC 총회가 한국에서 열려 너무 감사하다”며 “세계 교회의 리더들과 자리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에큐메니컬 운동에 더 적극 참여해야겠다는 각오가 다져진다”고 말했다.
부산=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