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해역에 상어떼 기습…방어잡이 어민들 피해
입력 2013-11-06 16:17
[쿠키 사회] 제주 마라도 해역에 상어떼가 몰려들어 최근 방어 잡이가 한창인 어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6일 서귀포시 모슬포수협과 어민들에 따르면 예년보다 15일 일찍 방어 어장이 형성된 가운데 지난달 말부터 200∼300㎏에 달하는 상어떼가 출몰하고 있다.
강동헌 모슬포어선주협회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상어가 나타나 방어를 잘라 먹고 있다”며 “대형 상어들이 출현하면서 어장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마라도 해역에선 어선 30여 척이 매일 출어해 척당 4㎏ 이상 대방어 20마리, 2.5∼4㎏ 중방어 150마리를 낚으면서 하루 평균 5000마리의 방어가 잡히고 있다. 그러나 상어의 공격으로 일부 방어들은 몸통이 잘린 채로 낚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방어 조업 현장에서 상어떼를 조사한 결과 ‘무태상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무태상어는 우리나라 전 연안에 서식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방어는 1분에 40회 정도 지느러미를 활발히 움직이는 데 이 진동이 멀리까지 퍼지면서 먹잇감을 알아 챈 상어들이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민들은 피해를 끼치는 상어잡이를 할 수 있도록 모슬포수협에 상어 수매를 요청했으나 수협 측은 상어고기가 수요가 적고 값어치도 떨어진다는 이유로 수매를 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상어퇴치기’를 도입해 이달 중순부터 어민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상어의 머리에는 미세한 전류를 감지하는 ‘로렌치니’라는 기관이 있는데 주위에 전류가 흐를 경우 깜짝 놀라 도망을 치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상어퇴치기는 방어가 다니는 수심 50∼60m에서 3볼트의 전류를 흐르게 해 상어를 쫓아내게 된다고 제주도는 밝혔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