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왕소나무 소생 불가능

입력 2013-11-06 14:28


[쿠키 사회] 지난해 8월 태풍으로 쓰러진 충북 괴산군의 왕소나무(천연기념물 290호)가 고사 판정을 받았다.

문화재청은 6일 괴산군청에서 괴산 삼송리 소나무 관리대책 자문회의를 열어 왕소나무가 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정했다.

자문회의는 왕소나무가 지난 5월 가지에서 일부 솔잎이 새로 나는 등 수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기도 했으나 노령으로 인해 태풍으로 쓰러질 당시의 뿌리 손상 등의 충격을 이기지 못해 고사했다는 최종 판정을 내렸다.

문화재청은 왕소나무를 현장에서 보존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왕소나무가 수백년 동안 삼송리 마을의 상징이었던 역사성 등을 고려해 군과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왕소나무는 마을 주민이 매년 초 당산제를 지내는 등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했다”며 “600여년의 풍상을 지켜 온 왕소나무를 현지에서 보존해 자연 유산 체험·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령이 600년 이상 된 왕소나무는 높이 12.5m, 둘레 4.7m로 줄기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 예로부터 ‘용송(龍松)’이라고 불려왔다.

괴산=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