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부산총회] 한국 중앙위원 2명서 1명으로 축소
입력 2013-11-05 18:28 수정 2013-11-05 21:13
“충격적이다. WCC 제10차 총회를 준비한 한국교회를 이렇게 홀대해도 되는가.”
지난 4일 저녁 WCC 선거 결과를 접한 한국교회는 큰 혼란에 빠졌다. 임기가 만료되는 중앙위원 두 자리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과는 ‘한 자리 축소’였다. 게다가 150명의 중앙위원 명단엔 적극 추천했던 배현주 부산장신대 교수(예장 통합)와 서호석 전 창천교회 목사(기감)의 이름도 없었다.
◇중앙위원 자리 축소 왜=WCC 총회가 한국측 중앙위원 몫을 한 자리 줄인 표면상 이유는 장상 목사를 아시아 여성 대표회장으로 선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장 목사를 중앙위원 1명 몫으로 계산한다는 논리다. 또 여성(38%), 청년(12%), 평신도(25%), 원주민(4%), 장애인(2%) 규정을 적용해 국가별로 이 수치를 맞추다 보니 한국의 중앙위원이 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국 측은 “강문규 전 아시아 대표 공동회장이 선출될 때도 중앙위원 2명이 유지됐다”면서 “에큐메니컬 협력을 위해 한국교회 의사를 적극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14명의 한국 측 총회 대의원들은 5일 ‘강력한 항의(strong protest)’ 등의 강경 어조가 담긴 항의서한을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WCC 총무에게 전달했다.
◇향후 일정=중앙위원 최종 명단은 6일 오후 2시경 결정된다. 한국 측 한 총대는 “한국교회는 의장선거 때 성 비율을 맞춰달라는 요구 때문에 박종화 총회준비대회장이 장상 목사에게 양보까지 했다”면서 “한국에 또다시 가혹한 요구를 하는 것은 WCC 주도권을 쥔 유럽지역의 입김 때문으로 보인다. 최적의 결과가 나오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4일 선출된 지역별 대표 공동회장. 아프리카: 매리앤 플랏치즈 반 후펄 목사(남아공·여), 아시아: 장상 목사(한국·여), 유럽: 안데쉬 베이뤼드 주교(스웨덴),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글로리아 노헤미 울루아 알바라도 목사(콜롬비아·여), 북아메리카: 마크 맥도널드 주교(캐나다), 태평양: 멜리아나 풀루카 목사(통가·여), 동방정교회: 존 X 총대주교(그리스정교회), 동양정교회: 카레킨Ⅱ 총대주교(아르메니아 정교회).
부산=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