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땅, 누가 얼마나 갖고 있나… 인구 1%가 개인용 토지 55.2% 소유
입력 2013-11-05 18:22
우리나라 인구 1%에 해당하는 50만명이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민유지(民有地)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3명은 개인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기준 토지·임야 대장에 등재된 등록사항과 주민등록 전산자료를 연계해 토지 소유 현황 통계를 조사한 결과 민유지 4만7504㎢ 중 상위 보유자 50만명이 소유한 토지가 2만6207㎢로 전체의 55.2%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2006년 기준 같은 조사에서 상위 50만명이 소유한 토지 비율이 56.7%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위 1%의 토지 소유 비율은 1.5% 포인트 낮아졌다.
또 토지를 조금이라도 소유한 사람은 1532만명으로 2006년과 비교할 때 165만명 정도 늘었다. 총인구(약 5095만명)의 30.1%가 토지 소유자인 셈이다. 가구별로는 모두 1211만 가구로 총 가구(2021만 가구) 중 59.9%가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연령별 소유 현황을 살펴보면 50대 이상의 소유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50대가 민유지의 27.8%를 소유한 것을 비롯해 60대(24.4%), 70대(18.7%)가 연령대별 순위 1, 2, 3위를 차지했다. 50대 이상을 제외하면 40대(14.9%)의 토지 소유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 밖에 토지를 소유한 사람이 해당 관내에 거주하는 비율은 전국 평균 57.2%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전체 82%의 토지 소유자가 관내에 거주한 것을 비롯해 부산(77.7%), 대구(75.4%) 등 대도시일수록 토지 소유자가 관내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았다.
반면 강원도는 토지 소유자의 관내 거주비율이 49.7%에 불과했다. 그 외에 경북(49.6%), 충북(48.0%), 전남(46.0%) 지역이 외지인 토지 소유 비율이 높았다. 특히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거주자가 전국 민유지의 35.7%를 갖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