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스모그 악영향… 2012년 보다 6배 이상 많아 겨울철 더 늘 듯
입력 2013-11-05 18:22 수정 2013-11-05 22:26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으로 올해 수도권 미세먼지(PM10)의 하루 기준 초과 횟수가 지난해보다 6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 의존도가 70% 이상인 중국이 본격적으로 난방을 시작하는 겨울철에는 이런 고농도 오염 사례가 더 증가할 전망이어서 환경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환경부가 5일 공개한 ‘최근 미세먼지 현황 및 대응 방향’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도권에서 미세먼지 일일기준(100㎍/㎥)을 초과해 12시간 이상 지속된 사례는 19건이었다. 2010년과 2011년 각각 11건에서 지난해 3건으로 줄었다가 올해 급증한 것이다.
환경부는 중국 내 대기오염 물질 및 편서풍의 증가, 우리나라 대기 및 기상 여건 등이 혼합돼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상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중국 북동부 공업지역의 대기오염지수(API)는 지난해보다 약 40% 증가했다.
올 1월 베이징의 미세먼지(PM2.5)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25㎍/㎥)의 약 40배에 달했다. 또 올해 중국 전역의 스모그 일수는 4.7일로 52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스모그(Smog)는 연기(Smoke)와 안개(Fog)의 합성어로 미세먼지(PM10, PM2.5) 농도가 일일 환경기준 이상 증가할 때 발생한다. 이 같은 오염물질이 겨울철에 점점 세지는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의 주요 배출원인 경유차 비중이 늘면서 2006년 이후 지속돼온 대기오염 개선 효과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도 한몫을 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날씨가 흐릴 때 발생하는 대기 정체 현상까지 겹치면 미세먼지 농도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중국발 스모그에 대한 국민 우려가 커지자 지난 8월 말부터 수도권에서 시범실시 중인 ‘미세먼지(PM10) 예보제’를 이달부터 전국에 확대키로 했다. 2015년 1월부터는 예보 물질을 PM2.5와 오존(O₃)으로 늘리고 미세먼지 경보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울러 한·중·일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 공동연구, 2018년 환경위성 발사 등을 통해 대기질 예측 및 분석 능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