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중간선거 전초전” 격돌
입력 2013-11-05 18:13
미국 민주·공화당이 5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로 한판 세게 붙는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지는 터라 양당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선거다. 같은 날 뉴저지 주지사 선거도 열리지만 크리스 크리스티 현 주지사의 재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으로선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더 매달릴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거물 정치인들도 총출동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3일)과 민주당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9월 30일)이 한 차례 지원유세를 다녀갔고 선거 하루 전인 4일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이 방문, 민주당의 테리 매컬리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상대편인 공화당의 켄 쿠치넬리 후보 진영에선 당의 차기 잠룡인 랜드 폴 상원의원(1일)이 지원 사격에 나선 데 이어 이날은 보수유권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얼굴을 드러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매컬리프 후보가 쿠치넬리 후보를 최대 7% 포인트 차로 이겼으나,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 등록 차질이 길어지며 쿠치넬리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찮다. 버지니아주는 부동층이 많은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 지역이어서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다. 2008년, 2012년 대선에선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을 선택했지만 2009년 주지사 선거 때는 공화당의 밥 맥도넬 주지사를 뽑았다. 민주당은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을 비롯해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국면까지 몰고 간 공화당 강경파 세력인 ‘티파티(Tea Party)’ 심판론을 내세워 민심을 공략했다. 이에 맞서 공화당은 계속 먹통인 오바마케어를 물고 늘어지며 정부 실책을 부각시켰다.
바이든 부통령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애난데일 유세에서 “매컬리프 후보를 주지사로 당선시켜 공화당의 티파티가 이 나라를 좌지우지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시각 공화당의 루비오 상원의원은 워렌톤 유세에서 “오바마케어를 단죄할 첫 기회다. 버지니아와 미국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이번에 보여줘야 한다”고 소리쳤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