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이주여성 좌충우돌 생활기… EBS ‘다문화 ‘사랑’-야니씨는 방송중’

입력 2013-11-05 18:16 수정 2013-11-05 18:17


다문화 ‘사랑’-야니씨는 방송중(EBS·6일 오후 8시20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태어난 무스토파 야니(36)씨는 스무 살 무렵 현지 한국계 회사에서 일하다 산업연수생 자격으로 한국에 왔다. 한국 남자와 연애를 하다 결혼까지 골인한 그는 ‘김야니’로 한국에서 새 삶을 시작했다. 야니씨를 꼭 닮은 딸과 남편은 무슬림인 그를 이해하며 행복한 가정을 일궈가는 중이다. 가족은 돼지고기를 넣지 않은 김치찌개도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주고 그의 바쁜 일정도 이해하며 든든한 후원자가 돼주고 있다.

야니씨의 직업은 ‘제2의 김혜수’를 꿈꾸는 신인 배우. 2009년 캄보디아 출신 결혼 이주여성이 남편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살해한 사건을 각색한 작품을 촬영 중이다. 결혼 이주여성의 힘든 점을 누구보다 이해하기 때문에 감정 연기도 어렵지 않다. 그는 한국에 정착한 지 10년이 됐지만 꾸준히 한국어 공부도 하고 있다. 각종 한국어 말하기대회에 출전해 상을 휩쓸다가 얼마 전부터는 한 방송사의 교양 프로그램에 고정 패널로 출연, 부산 아줌마의 입담까지 과시한다.

야니씨는 4년째 한국 산업인력공단의 통역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고용한 기업에서 요청이 있을 때마다 근로자와 회사의 문제를 중재하고 있다. 엄마, 연기자, 방송인, 통역사로 하루하루가 고되지만 그는 “나와 같은 결혼 이주여성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꾼다. 야니씨의 좌충우돌 생활기를 통해 우리 사회 150만 다문화 가정의 실감나는 삶의 모습을 확인해볼 수 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