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2013~14 시즌엔 우리가 정상”… 6팀6색 출사표
입력 2013-11-05 18:07 수정 2013-11-05 23:39
여자프로농구가 오는 10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첫 대결을 시작으로 4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감독들은 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저마다 우승을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 우승팀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우승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지만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결국 우리가 우승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운동량이 많은 우리 팀을 능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고, 서동철 국민은행 감독은 “위 감독이 작년 우승을 ‘운칠기삼’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우리한테 그 운이 올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감독들과 선수들은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우리은행 주장 임영희는 ‘임영희 선수에게 일본전 자유투란’이라는 질문에 “설사와 구토”라고 답했다. 임영희는 지난 3일 일본과의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1점 앞선 4쿼터 종료 16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얻었으나 1개밖에 넣지 못했다. 이게 빌미가 돼 승부가 연장으로 넘어가 결국 패했다. 이후 마음고생이 심해 설사와 구토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임달식 감독은 “훈련량을 많이 늘리지 않았다”고 말한 뒤 선수들이 야유를 보내자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 봅니다. 정신력도 더 강화해야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나에게 감독님이란’ 질문에 삼성생명 이미선은 이호근 감독을 가리켜 “가끔 욕도 하지만 장난도 많이 치는 옆집 아저씨”라고 답했다. 임영희는 위성우 감독을 ‘그냥 옆집 욕쟁이 아저씨’가 아닌 “무서운 옆집 욕쟁이 아저씨”라고 했다.
하나외환 김정은은 조동기 감독을 향해 “감독님이 원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요즘 좀 무서워졌다”며 “평소에는 아빠, 오빠 같은 존재”라고 신뢰를 보냈다.
KB국민은행 정미란은 서동철 감독에게 ‘은근 독사’라는 별명을 붙였다. 평소에는 인자하지만 훈련 때는 성과가 나올때까지 반복해서 시키는 독한 면이 있다는 의미다.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입은 안세환 KDB생명 감독은 지난 시즌 ‘꼴찌 팀의 화려한 반란’을 예고했다.
신정자는 안 감독에게 “훈련 때 직접 액션을 보여주려다 저렇게 다쳤으니 슈퍼 마리오”라고 했다.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는 내년 3월17일까지 팀당 7라운드, 35경기씩 진행된뒤 상위 3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최종 우승팀을 정한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