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건설 박차

입력 2013-11-05 18:01 수정 2013-11-05 20:46

1988년 세종 과학기지 이후 26년 만에 세워지는 두 번째 남극 과학기지 건설에 가속도가 붙는다.

해양수산부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장보고 과학기지 2단계 공사를 담당할 건설단 본진 150여명이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현지로 떠난다”고 밝혔다. 이들은 12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로 이동한 뒤 15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 승선해 건설지인 남극 테라노바만으로 떠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이뤄진 1단계 공사는 주요건물의 기초·철골·외장패널 설치 등 외부공사 위주로 진행됐다. 2단계 공사는 기지 외장공사와 내부 설비공사 위주로 이뤄진다.

내년까지 1047억원을 투입해 건설하는 장보고 기지는 연면적 4458㎡ 규모다. 생활동, 종합연구동, 다목적캡슐하우스, 정비동, 발전동 등 16개 건물을 갖춘다. 태양열·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직접 전기를 생산·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보급을 위한 부두 시설은 남극의 해빙(海氷)에 견딜 수 있도록 스테인리스로 보강할 계획이다. 장보고 기지에는 겨울철 15명, 여름철 60명이 머문다. 남극 지역 생태와 고층대기과학, 대륙붕지역 광물·수산 등 해양자원조사, 기후변화에 대해 연구할 수 있다.

김양수 해수부 해양산업정책관은 “장보고 기지가 완공되면 세계에서 열 번째로 남극에 2개 이상 상주기지를 보유한 국가가 된다”며 “세종 기지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분야의 연구가 가능해져 우리나라의 극지연구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