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장막 걷어내고 있다”… ‘1등 기업’ 힐난 일삼는 NYT, 이례적 칭찬

입력 2013-11-05 17:58 수정 2013-11-05 22:51

‘1등 기업’에 대해 안 좋은 평을 내놓기로 유명한 뉴욕타임스(NYT)가 모처럼 삼성전자를 칭찬하는 보도를 했다.

NYT는 4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8년 만에 개최하는 ‘애널리스트 데이’에 대해 “서서히 장막을 걷어내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애널리스트 데이는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 정보기술(IT) 업계 전문가 등 400여명을 불러놓고 회사의 목표와 전망을 소개하는 행사다. 권오현 부품(DS)부문 부회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자들이 참여한다.

NYT는 “그간 삼성전자의 비밀주의는 잘 먹혔었다”고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비밀주의가 이 회사를 스마트폰 분야 부동의 선두자리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외국계 증권사의 혹평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겹치면서 한 달 사이 주가가 15.7% 급락했다. NYT는 “최근 수많은 업체들이 내놓은 스마트폰 단말기에 두드러진 차이가 없어지자 투자자들 사이에 의구심이 퍼졌었다”며 “이제는 투자자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라고 칭찬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좋건 나쁘건 삼성에 대한 모든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최근 삼성전자의 야심작 스마트폰 갤럭시S4에 대해 ‘2등이었을 때의 혁신과 의욕이 없다’고 했고, 갤럭시 노트3와 갤럭시 기어에 대해서도 ‘사지도 않고 사서도 안 된다’며 힐난한 바 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