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고등학생부터 회사원·공익요원까지… 백지영 악플러의 맨얼굴은 평범했다

입력 2013-11-05 17:51

가수 백지영(37)씨의 유산(流産)과 관련해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 4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백씨를 비방하는 글을 올린 혐의(모욕)로 노모(19)군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노군 등은 지난 5월 15일∼6월 27일 보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와 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디시인사이드’ 등 4개 사이트에 ‘백지영 ××× 만날 담배나 뻑뻑 펴대고…그 꼴 나지’ 등 백씨를 비난하는 게시글과 댓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백씨가 아이를 유산한 것을 비꼬는 내용이다.

모욕 혐의로 입건된 네티즌들은 모두 17∼27세 남성들로 고등학생, 공익근무요원, 회사원 등 평범한 직업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게시한 글은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한 내용”이라며 “인터넷 공간의 익명성을 이용해 악성 댓글을 반복적으로 달았다는 점에서 죄가 무겁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인의 인격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악성 댓글 게시자에 대해 처벌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