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기초생활수급자보다 10∼20년 더 산다

입력 2013-11-04 22:39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기초생활수급자보다 10∼20년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영호 서울대 의대 교수는 4일 ‘소득 수준에 따른 기대여명 차이와 연령별, 사망 원인별 기여도’ 보고서를 통해 남성을 기준으로 직장가입자 기대여명은 75세로 의료비 보조를 받는 기초생활수급자(의료급여) 기대여명 55세보다 20년이나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자영업자 등이 속한 지역가입자의 기대여명은 72세였다.

여성들의 수명 차이는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격차는 분명했다. 직장가입자의 기대여명은 82세로 의료급여자(72세)보다 10년이나 길었고 지역가입자는 81세로 직장가입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소득 수준만 놓고 따져도 차이는 확인됐다. 남성을 소득에 따라 5개 구간으로 나눌 경우 최하 1단계와 최상위 5단계 간 기대여명은 9년이 벌어졌다. 여성은 이 차이가 4년 정도에 그쳐 소득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남성보다 크지 않았다. 강 교수는 “동유럽 일부 국가만큼이나 우리나라의 건강격차가 심하게 벌어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