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재 예상 깨고 기재위 배정… 새누리 국방위원들 뿔났다

입력 2013-11-04 22:29

새누리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회 의원들이 뿔났다. 지도부가 일부 의원의 상임위를 독단적으로 배정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포항남·울릉 재선거에서 승리해 등원한 박명재 의원은 당초 국방위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남·울릉 지역구 의원이었으나 의원직을 상실한 김형태 전 의원의 상임위가 국방위였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의 자리를 메운 박 의원이 국방위를 이어받는 것은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당 지도부는 4일 의원총회에서 박 의원이 기획재정위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신 기재위에 있던 정두언 의원을 국방위로 이동시켰다. 정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현재 수감 중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한 명 감원인 셈이다.

새누리당 국방위 의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의원은 “국방위 소속인 유정복 의원이 안전행정부 장관으로 활동하며 상임위 활동을 못 하는 것을 감안하면 결원은 2명”이라며 “국방위에 국군 사이버사령부 정치 글 의혹과 북한 문제 등 안보 현안이 산적한데 지도부가 국방위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이 각각 10명, 7명이지만 실제로 일하는 의원은 8명 대(對) 7명이라는 불만이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