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웨이, 2개월여 만에 평양 방문… ‘6자회담 재개’ 움직임 분주

입력 2013-11-04 22:21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4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우다웨이의 방북 목적과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우다웨이가 최근 미국 방문을 마친 만큼 그 결과를 토대로 북측과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우다웨이는 지난달 28∼29일 미국을 방문해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비롯한 당국자들과 회담했다. 우다웨이는 데이비스 대표를 만난 뒤 “북한의 비핵화 목표와 관련해 진솔하고 깊이 있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6자회담 재개에 대해 자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다웨이의 방북은 지난 8월 말 이후 2개월여 만으로, 당시 북한의 핵 협상을 총괄하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회담했다.

이런 가운데 6자회담 재개 협의차 미국을 방문한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3일(현지시간)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한국은 북한 문제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진 나라로서 관련국과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주도로 진행 중인 6자회담 재개 논의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다. 조 본부장은 “북한 핵 문제는 범세계적인 비확산 체제에 가장 중대한 도전을 던지는 문제지만 대한민국 입장에선 북한이 던지는 (여러) 도전 중 하나”라며 “그래서 우리가 주인이고 우리가 중심적 역할을 하겠다는 게 우리 정부의 생각이고 국민의 기대”라고 전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 본부장은 6일 열리는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3자 협의에 참석하는 데 이어 이달 중순에는 중국을 방문해 우다웨이와 회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맹경환 강창욱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