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밝히는 ‘나눔의 빛’… 움직이는 조명 ‘딜라이트’ 세계적 디자인상 잇단 석권

입력 2013-11-04 18:46


KAIST 배상민 교수팀 제품

‘나눔의 마음이 세상의 소외된 곳을 밝힌다.’

‘사회공헌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KAIST 산업디자인학과 배상민(사진) 교수팀의 움직이는 조명 ‘딜라이트(D’light)’에는 이런 의미가 담겨 있다. ‘donative(기부금)’와 ‘light(빛)’의 합성어로 ‘기쁨을 주다(delight)’란 뜻도 갖고 있는 이 제품이 최근 세계적 디자인상을 잇따라 석권했다.

KAIST는 딜라이트 조명이 지난 8월 ‘2013 미국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에서 수상한 데 이어 지난 2일 일본 굿디자인어워드(Good design Awards)에서도 상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IDEA는 미국 산업디자인협회(IDSA)와 비즈니스위크지가 주최하고 50개국 6000점 이상의 작품이 출품되는 세계 최고 디자인전이다. 일본 산업디자인협회(JDP)가 1957년 시작한 굿디자인어워드는 세계 4대 디자인상으로 불린다. 배 교수는 “딜라이트는 하트 형태의 전등갓 끝부분을 잡고 돌리면 모양이 다양한 형태로 바뀌면서 밝기도 변하며, 전등갓이 하트 모양일 때 가장 밝아진다”고 말했다.

배 교수팀은 2006년부터 디자인 제품 판매와 수익금 기부를 통해 저소득층 청소년 교육을 지원하는 ‘나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에 개발한 딜라이트는 나눔 USB, 접는 MP3 ‘크로스큐브’, 친환경가습기 ‘러브팟’, 인터렉티브 텀블러(보온병) ‘하티’ 등에 이은 다섯 번째 나눔 상품이다. 연구팀은 제품 판매를 통해 올해까지 모두 17억원을 마련해 24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배 교수는 “나눔 프로젝트는 자선 활동을 위해 기획·디자인·생산·판매가 이루어진다”면서 “소비자들은 미감과 편의를 만족시키는 제품을 살 수 있고 어려운 가정 학생들을 위해 기부하는 기회를 동시에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