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 효과’ 이용 신섬유 개발 고어텍스 대체할 제품 나온다

입력 2013-11-04 18:45


물이 잎에 스며들지 못하고 방울방울 맺히는 ‘연잎 효과’를 이용해 국내 연구진이 고어텍스를 대체할 ‘방수투습(防水透濕) 섬유’를 개발했다. 고어텍스는 습기를 내보내고 물은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성 의류다. 최근 아웃도어 열풍에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수입품이어서 비싸고 세탁이 쉽지 않은 흠이 있었다.

포스텍 기계공학과 임근배(사진 왼쪽) 교수와 조성진(오른쪽)씨 연구팀은 나노 크기(10억분의 1)의 섬유 제작 기술과 연잎 효과 등을 응용해 원래 길이에서 3배 이상 늘려도 성질이 그대로 유지되고 스스로 세정 기능까지 갖춘 ‘초소수성 가스투과섬유’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신소재분야 권위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스(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최근 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연잎 효과는 연잎 표면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돌기가 퍼져 있어 물방울이 떨어져도 달라붙지 않는 성질을 말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섬유는 최대 인장률(늘어나는 힘)이 300%로 고어텍스(9%)보다 잘 늘어나고 세탁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 훨씬 다양한 활동성 의류에 적용된다.

학계에서는 이 섬유가 방수투습 원단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어텍스를 대체할 경우 아웃도어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