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호 코트라 사장, “쿠바는 작물산업 현대화로 새마을운동 할 만한 곳”
입력 2013-11-04 18:45
오영호(사진) 코트라 사장이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대해 “새마을운동을 추진할 만한 곳”이라고 밝혔다. 아바나 국제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현지 방문 중인 오 사장은 3일(현지시간) 오전 아바나의 멜리아코히바 호텔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한국은 지붕을 개량하는 방식의 새마을운동을 펼쳤지만 쿠바는 조금 다르다”며 “이 나라는 사탕수수 단일품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작물산업의 현대화를 추진하는 방식이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바는 구소련의 원조를 받던 시절 다른 산업에 손을 대지 못해 사탕수수 재배에만 의존해 왔고, 생산량도 많지 않은 편이다.
오 사장은 쿠바 정부도 사탕수수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를 환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이 미얀마 등의 지역에 정미소를 지어 벼농사 생산성을 향상시킨 것과 알제리와의 경제협력 과정에서 사하라 사막에 관개농업을 추진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코트라는 2일 쿠바 대외무역부, 상공회의소, 무역투자진흥기관과 함께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국 공공기관이 쿠바정부와 MOU를 맺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한국과 쿠바는 미수교 상태다.
코트라와 쿠바 정부 등은 이번 MOU를 계기로 경제협력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쿠바 정부에 구체적인 투자 수요를 요청한 뒤 내년 상반기 중 한국 기업들을 쿠바로 초청해 투자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 오 사장은 “쿠바는 한국과 수교를 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물자를 지원한 69개국 중 하나”라며 “쿠바는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 지역 및 남미시장 진출을 위한 지리적 교두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