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부산총회] 국악예배 등 찬양과 춤 인기 종이컵 추방 ‘친환경 총회’

입력 2013-11-04 18:27


총회 여섯째날인 4일에는 마당 워크숍을 통해 다양한 에큐메니컬 이슈들이 제기됐다. 선택특강 개념인 워크숍은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22개가 동시에 열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향린교회 국악예배와 에큐메니컬 영성’이었다. 향린교회 국악찬양팀은 가야금, 대금, 해금, 장구, 꽹과리 등을 활용해 한국 고유의 찬양을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굿거리장단에 맞춰 몸을 좌우로 움직이며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좋네”를 외쳤다. 해외 참가자들도 어눌한 발음이지만 ‘주께서 왕이시라’ ‘산 밑으로 내려가자’를 따라 불렀다. 국악예배 시연 후 조헌정(서울 향린교회) 목사가 등단해 북한지역을 촬영한 다수의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국제오순절성결교회, 유럽교회협의회, 아르메니아정교회, 글로벌 크리스천포럼 등도 워크숍을 진행하며 기후변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세계화에 따른 빈곤, 물 부족 문제 등의 심각성을 알렸다. 각 교파와 단체는 자신들의 사역을 알리는 팸플릿, 기념품 등을 제공했다.

이날 벡스코 주변은 하루 종일 찬양과 춤으로 가득했다. 오전에 열린 전체회의에서는 필리핀 교회협의회의 문화공연단체인 ‘티아트로’ 소속 단원 40여명은 선교를 주제로 공연을 하다 객석까지 나와 함께 노래하고 춤을 췄다.

전시공간인 ‘마당’ 안팎에서도 한국의 찬양팀을 비롯해 전 세계 곳곳에서 온 단체들의 찬양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구경꾼에 머물지 않고 함께 손을 들고 찬양하며 모두가 한 형제자매임을 실감했다.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선교 문서 관련 기자회견과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 대표단 기자회견에는 7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 마당홀 내 기자실을 가득 채웠다.

한편 한국준비위원회가 매 휴식시간마다 회의장 바깥에서 원두커피와 빵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비용만 1억5000만원이 넘는다. 또 참가자들이 준비위측이 지급한 개인 컵을 사용해 총회장에서 1회용 종이컵은 거의 볼수없는 친환경 총회라는 평을 듣고 있다.

부산=김지방 백상현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