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美 양적완화 축소 한국엔 긍정적”

입력 2013-11-04 18:16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4일 “양적완화 축소는 한국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경제의 회복을 의미한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자본이 재유입되고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 (한국의) 수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비니 교수는 아시아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차원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정책당국자들과 만나고 있다.

그는 “한국은 건전한 재정을 보유하고 있지만 고령화 및 연금 등 재정 부담이 한국경제에 주요한 도전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현 부총리는 “재정건전성이 정책여력 확보 및 국가신용등급 측면에서 중요하므로 2017년에는 균형재정 수준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고령화에 따른 재정부담은 불가피하지만 복지전달체계 개편, 정년연장 등을 통해 적극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니 교수는 중국의 고속성장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는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과도한 고정자본투자를 해왔지만 이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경착륙과 연착륙의 중간인 6∼7%대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