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특검 제안’… 새누리 “부적절한 언급” 민주당 “수사 등 고려해 판단”
입력 2013-11-04 18:03 수정 2013-11-04 22:26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4일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단칼에 거절을, 민주당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시기에 특검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법원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공소장 변경 신청을 허가하는 등 당국이 의혹을 밝히려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안 의원이 ‘정부가 실체를 규명할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거론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안 의원이 다시 정쟁의 씨앗을 뿌린 것은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검찰수사와 사법부가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 특검 운운하는 것은 3권 분립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안 의원이 국가기관의 불법 대선개입 사건에 관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언급한 점을 평가한다”면서도 “특검은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와 재판진행 상황, 또 다른 국가기관들의 대선개입 의혹사건에 대한 조사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동의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현안논평에서 “안 의원의 특검법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며 “국가정보원 사건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만큼 정의당과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에서 특검 실시와 관련한 합리적인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