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구심점이냐 조력자냐… 친박, 서청원 ‘역할’ 놓고 이견
입력 2013-11-04 18:02
‘서청원 의원 역할론’을 두고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내에서도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당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원로 정치인으로서 조력자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 공존하고 있다.
서 의원은 지난달 30일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4일 처음 국회에 출석했다. 서 의원은 국회 당 대표실을 찾아 황우여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의원총회에 참석해 복귀 소감을 밝혔다.
서 의원은 “제가 다시 들어온 목표는 분명하다.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다같이 노력하자는 것”이라며 “더불어 새누리당의 미래를 활짝 열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밀알이 되겠다는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7선이라고 하지만 19대 국회에선 여러분이 선배”라면서 “선배로 잘 모시겠다. 제가 필요하다면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정치복원이 있어야 민생이든 경제든 살릴 수 있다”며 “우리도 야당을 해봤지만 여야는 갑을관계가 아니고 공생, 공존을 통해 윈윈해야 한다”고 대야 관계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친박 좌장’으로 불리는 서 의원의 복귀를 바라보는 당내 시각은 엇갈렸다. 서 의원의 한 측근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의원들도 깃발이 있어야 모이는데 지금은 그런 것이 없어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서 의원의 등장으로 확실한 구심점이 생긴 만큼 당내에서나 청와대와의 관계에서 균형과 견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당내 주류 친박 인사는 “서 의원에게 당의 얼굴을 맡기기에는 너무 올드해 보인다는 부담이 있다”며 “서 의원의 역할은 조력자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