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中·日 전쟁 터진다면?… “중국 패배 확실시”

입력 2013-11-04 17:53 수정 2013-11-04 22:16


중국과 일본이 당장 해전을 벌인다면 어떤 결과가 될까. 러시아의 한 군사 전문가가 이에 대한 분석을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지난달 30일 사설에서 “중국과 일본은 이제 전쟁을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밝힐 만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결론은 ‘중국의 굴욕적인 패배’다. 러시아 전략기술분석센터 대표이자 모스크바국방일보 편집주간인 와실리 카슨은 최근 러시아 일간지 ‘포인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 최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인 신랑(新浪)의 뉴스 사이트 ‘신랑 뉴스’는 3일 그 내용을 자세히 전했다.

중국은 해전의 승패를 좌우하는 해·공군력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수적인 면에서는 우세를 보이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일본에 크게 뒤진다는 것이다. 해군력에 있어서는 특히 잠수함 전력이 열세라고 카슨은 지적했다. 더욱이 첨단 신형 무기의 경우 운용 경험이 턱없이 부족할 만큼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카슨은 “중국은 2007년쯤부터 최신 군함을 건조하기 시작했다”며 “그 전에 만든 군함들은 실전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해군은 1950년대 말∼60년대 초 옛 소련의 수준과 비슷하다고 봤다. 즉 대규모 원양함대 건설에 막 나섰다는 것이다.

특히 잠수함의 경우 소음이 아주 커 일본의 신형 잠수함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일본 함대는 반잠수함 작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그는 밝혔다.

카슨은 그러나 중국은 핵잠수함 11척을 갖고 있는데 비해 일본의 경우 2차대전 뒤 핵잠수함 보유가 금지돼 있다는 사실은 반영하지 않았다. 베이징의 군사 전문가는 “일본은 잠수함을 10년 운용하고 나면 실전 배치를 중단하고 기지 내에 둔다”며 “따라서 정확한 잠수함 전력을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러시아 지정학문제대학 제1부원장 시푸커푸 대령은 중·일 해전이 발발할 경우 일본이 승리할 것이라는 카슨의 예측과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수적인 면에서는 중국 공군력이 일본보다 상당히 우세하다”면서 “중국 수상함 전력도 곧 일본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일의 경우 수량이나 사거리에 있어서 비슷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전투기들은 구형 모델이어서 일본의 전력이 압도적 우세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중국은 조기경보기가 없어 공군작전 지휘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잠수함의 경우도 전술적인 성능 등에서 중국은 구소련 70년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전쟁 발발 시 중국의 손실이 엄청나겠지만 일본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이 댜오위다오 열도 탈환 작전에 나서서 일본과 직접 맞붙는다면 승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전문가들은 “미·일 동맹에 따라 양국이 합동작전을 펼 경우 중국의 패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