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부터 발끝까지 정말 믿음직스러워… 김신욱 최종병기 될까

입력 2013-11-04 17:55

‘키다리 골잡이’ 김신욱(울산)은 살아났지만 박주영(아스널)은 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홍명보(44) 축구 대표팀 감독이 스위스(15일) 및 러시아(19일)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는 김신욱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다시 발탁했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여전히 겉도는 박주영은 이번에도 홍 감독의 5기 국가대표팀 23명의 명단에 들지 못했다.

다시 부름을 받은 196㎝의 김신욱은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18골을 터트려 득점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신욱은 지난 7월 동아시안컵에서 ‘홍명보호’에 처음 승선했지만 무득점에 그쳤고, 이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홍 감독은 당시 “김신욱이 들어가면 선수들이 너무 띄우는 패스만을 한다”고 제외 이유를 밝혔다. 김신욱은 분루를 삼키며 최근 K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3개월만에 대표팀 재승선에 성공했다.

홍 감독은 이번에는 “어떤 선수보다 팀의 중요한 무기로 쓸 수 있는 선수”라며 “최근 컨디션이 좋아서 이번에 부르지 않으면 해외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김신욱은 “홍 감독님의 주문에 100% 이상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주영 카드는 내년 1월쯤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박주영의 개인적인 실력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지금 그가 대표팀에 들어와서 잘못됐을 경우 부담이 크다”면서 “내년 1월 이적시장까지 지켜본 뒤 다시 고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격진으로 김신욱과 함께 이근호(상주), 윤일록(서울), 김보경(카디프시티) 등 4명이 선택받았다. 지난달 말리 평가전에서 발목을 다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회복이 늦어 이번 평가전에는 제외됐다. 미드필더진에는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이 왼쪽 날개로 선택된 가운데 이청용(볼턴)이 오른쪽 날개로 선발됐다.

또 최근 중동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남태희(레퀴야)가 지난해 10월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이후 13개월 만에 다시 합류했다. 지동원(선덜랜드)은 이번에는 측면 공격수로 지명됐다.

중앙 수비수에는 김영권(광저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황석호(히로시마), 곽태휘(알 샤밥)가 나선다. 중원에는 기성용(선덜랜드), 고명진(서울), 한국영(쇼난), 박종우(부산)가 포진한다. 고명진은 지난해 11월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발탁돼 홍명보 감독과 첫 인연을 맺었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