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부산총회] WCC 공동회장에 장상 前총장 선출

입력 2013-11-04 22:02


장상(사진)전 이화여대 총장이 세계교회협의회(WCC) 아시아 대표 공동회장에 선출됐다. 이로서 한국교회 목회자가 앞으로 7∼8년간 아시아지역 교회를 대표하며 에큐메니컬 운동과 정의, 평화, 생명문제를 주도적으로 다루게 됐다. 장 목사는 4일 저녁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WCC 총회에서 인선위원회 보고가 통과됨에 따라 대표 공동회장에 선출됐다.

대표 공동회장은 대륙별로 1명씩이 배정되며, 총 8명으로 구성된다. 새 회장 중 여성은 4명이다. 장 목사는 “회장으로서 21세기 기독교의 나아갈 방향에 관심을 갖고 WCC에 맡겨진 시대적 사명에 주력하겠다”면서 “특히 세계교회 속 한국교회에 맡겨진 큰 소명과 역할을 겸손하고 진실하게 감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WCC 제8차 총회(1998년 짐바브웨 하라레)에서 선출된 강문규(82·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 목사에 이어 두 번째 지역 대표 공동회장이자 한국 최초의 여성 회장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인 장 목사는 이화여대 수학과와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프린스턴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88년 목사안수를 받은 그는 1977∼2005년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동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국제위원회 위원 및 발전협력위원회 부회장, 세계개혁교회연맹(WARC) 실행위원 등을 지냈다.

WCC를 이끄는 중앙위원 선출 건은 장시간 토론을 벌였지만 국가별 배정인원 축소 및 지역별·성별 구성과 관련해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도 새 중앙위원 배정인원이 2명에서 1명으로 줄어 강력하게 이의제기를 하기로 했다. 이 문제는 5일 정오에 다시 논의된다.

한편 이날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선교 방향성을 제시하는 공식 선교선언이 발표됐다. WCC 세계선교와 전도위원회(CWME)는 선교 주제 회무에서 ‘함께 생명을 향하여’라는 선교선언을 발표하고 삼위일체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선교’ ‘해방’ ‘공동체’ ‘오순절’ 등 4가지 선교를 강조했다. 선언은 선교의 대상이 인간뿐 아니라 피조세계 전체를 포함하며 21세기 선교는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에서 일어나고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를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교하지 않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라는 명제도 포함됐다. 1982년 WCC가 발표한 선교 선언 이후 32년 만이다.

커스틴 킴 CWME 부의장은 “이번 선언은 지난 30년간 냉전 종식과 인터넷 발달, 9·11테러, 전 세계적 이주 등 선교 지형 변화에 대해 새로운 신학적 틀로 응답한 것”이라며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와 교회의 선교를 융합했다”고 말했다. WCC는 이번 선언을 토대로 앞으로 4년간 강력하게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2018년 선교대회를 개최해 그 결과를 종합할 예정이다.

이어 진행된 저녁기도회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총회장 이영훈 목사) 주관으로 진행됐다. 이영훈 총회장은 ‘오직 예수’ ‘성령 충만’을 주제로 말씀을 전하고 한국교회 강단의 복음주의적 순수성을 2000여명의 참가자들에게 전했다. 참석자들은 기도회 후반부에 “주여!”를 외치며 큰 소리로 기도하는 등 한국교회의 통성기도를 함께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27·28면

부산=신상목 백상현 최승욱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