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 “우리는 WCC와 협력관계” 세계복음주의연맹 밝혀

입력 2013-11-04 17:48 수정 2013-11-04 22:12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신학위원장인 토마스 셔마허 목사는 4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WCC 전체회의에서 “WEA와 WCC는 서로 예의를 다하고 친절하게 대화하는 관계”라며 두 단체의 유대감을 강조했다. WEA는 내년 10월 한국에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는 “WEA는 1846년 교회의 연합과 인권, 특히 당시 큰 문제였던 노예 해방, 복음전도, 그리고 종교의 자유를 위해 설립됐다”며 “WCC와는 모든 회의에 서로 참여하고 깊은 이해를 갖고 있으며, 오늘 발표된 선교문서에서 강조하고 있는 비윤리적 전도 문제에 대해서도 공감한다”고 밝혔다.

셔마허 목사는 벡스코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WCC 반대집회에 내년 한국 총회 개최를 주도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참여하고 있는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전체회의 직후 기자와 만나 “한기총이 반대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내년 총회와 관련)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현재는 정확한 정보가 없는데, 한기총 측으로부터는 반대집회와 무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셔마허 목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도 한기총과 WCC 반대집회의 관련성에 대해 WEA 총무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한기총과 WEA는 공식적인 협력 관계에 있고 그 관계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한국은 지금 세계 선교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교회의 연합을 위해 한국 그리스도인들과 많은 일을 같이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WCC와 WEA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셔마허 목사는 “서로 긍정적 면을 보면서 협력하고 있다”며 “회원국마다 역사적 배경과 상황이 다르지만, 50여 국가에서는 WCC 가입교회와 WEA 가입교회가 하나의 통합기구 안에 있을 정도로 가깝다”고 설명했다.

한기총 “WEA, 공식입장 아니다” 밝혀

한편 한기총 해외담당 겸 WEA 동아시아본부 대표인 이종원 목사는 “한기총은 WCC에 반대하며, WEA에 WCC 반대집회와 무관하다는 답변을 한 적이 없다”면서 “셔마허 목사의 발언은 WEA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WEA 홍보팀에서 알려왔다”고 밝혔다.

부산=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