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종업원 증가율 전체 근로자 증가율의 2배

입력 2013-11-04 17:39

30대 그룹의 종업원 증가율이 국내 임금근로자 증가율의 2배인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 이후 종업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삼성그룹이었다.

전경련이 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기업집단 정보공개시스템에 공개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상위 30위까지 종업원 수를 집계한 결과 2000년 69만8904명에서 2012년 123만2238명으로 증가했다. 30대 그룹 종업원의 연평균 증가율은 4.8%로 임금근로자 연평균 증가율(2.4%) 2배를 기록했다. 30대 그룹 종업원이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2%에서 7.0%로 커졌다. 30대 그룹 중 종업원이 가장 많이 늘고 종업원 수 1위를 차지한 기업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 종업원 수는 2000년 13만2669명에서 2002년 13만750명으로 약간 줄었지만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2년 25만7091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12년간 늘어난 총수는 12만4422명으로 매년 약 1만명의 종업원이 추가로 고용된 셈이다.

현대차그룹도 매년 증가했다. 종업원 규모는 2000년 9만2514명에서 2012년 14만7714명으로 커졌다. 증가율은 최저 1.1%(2002년)에서 최고 11.3%(2010년)를 보였다. 같은 기간 LG그룹 종업원은 8만8922명에서 14만1722명으로, SK그룹 종업원은 2만5805명에서 7만8593으로 증가했다.

전경련 이철행 고용노사팀장은 “이번 조사 결과 좋은 일자리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실련 경제정책팀 김한기 국장은 “2000년 이후 대기업에 비정규직 근로자가 많이 늘어난 상황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왜곡된 통계”라고 꼬집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