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싱글족 잡아라”
입력 2013-11-04 17:39
유통업계가 1인 가구나 오피스텔, 원룸과 같은 작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이들을 겨냥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런 가구나 거주 형태는 앞으로도 증가 추세여서 갈수록 비슷한 상품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4일 이상한 성탄 트리를 내놓았다. 세로로 절반이 잘려진 트리다. 앞에서 보면 멀쩡한 다른 원뿔형 트리와 다름없으나, 뒤에서 보면 절반이 싹둑 잘려진 모습이다. 이름을 ‘반반(半半)트리’로 붙였다. 크기도 절반이고, 사이즈가 작아진 만큼 가격도 절반이라는 의미다.
이마트 측은 “최근 1∼2인 가족의 증가로 거주공간이 작아지면서 불필요하게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기존 트리보다는 공간 활용이 뛰어난 트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거주 트렌드를 분석해 1년 전부터 반반트리를 사전 기획했다고 한다. 120㎝ 높이에 가격은 9900원이다. 이마트는 경기가 나빠 싱글족들이 굳이 비싸고 화려한 것보다는 싸고 소박한 것을 선호할 것이란 점도 고려했다고 한다.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도 1인 가구나 2인 맞벌이 가구를 위한 식사대용 즉석상품 두 종류를 내놓았다. 사발면 형태의 ‘사골 만둣국’(2500원)과 물을 부어 전자레인지에서 데워 먹을 수 있는 ‘햄버거 스테이크’(3000원)를 내놓았다. 기존 편의점 즉석상품들이 대부분 라면류였다면, 이들 두 제품은 영양가를 좀 더 보충해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들이다.
안승남 세븐일레븐 상품기획자(MD)는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에서 (간식이 아니라) 식사대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맛과 건강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