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북핵 문제 우리가 주인의식 관련국과의 협상 주도할 것”

입력 2013-11-04 17:39

6자회담 재개 협의차 미국을 방문한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3일(현지시간)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한국은 북한 문제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진 나라로서 관련국과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 본부장은 이날 오전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미국과 중국 주도로 진행 중인 6자회담 재개 논의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다.

조 본부장은 “북한 핵 문제는 범세계적인 비확산 체제에 가장 중대한 도전을 던지는 문제지만 대한민국 입장에선 북한이 던지는 (여러) 도전 중 하나”라며 “그래서 우리가 주인이고 우리가 중심적 역할을 하겠다는 게 우리 정부의 생각이고 국민의 기대”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 측 상대역인 글린 데이비스 6자회담 수석대표가 ‘북한은 한반도에 있고 한반도는 대한민국이 주인’이라고 늘 강조해 왔다”며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한다는 데에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미 배경에 대해서는 회담 재개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논의를 구체화하는 단계에서 한·미 간 협의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우리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가 반드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화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미국과 밀도 있는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담이 비핵화로 갈 수 있을지 없을지 하는 판단을 회담이 열리기 전에 내려야 한다”며 “여기에는 한국 미국 중국이 같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담 재개를 낙관하느냐는 질문에는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회담은 찬성하지만 회담 재개 자체가 아니라 비핵화가 목적인만큼 어떤 회담이 되느냐에 따라 우리 정부가 적극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