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동남아 공략 본격화

입력 2013-11-04 16:51


국내에서 반세기 동안 170억병이 넘게 팔린 동아ST의 박카스. 현재까지 판매된 박카스 병 길이를 더하면 지구 50바퀴를 돌고도 남는다. 일명 ‘박카스 신화’로 일컬어지면서 대한민국 대표 피로회복제 제품으로 자리 잡은 박카스가 한국을 넘어 세계인들의 피로회복제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박카스는 현재 미국과 중국, 필리핀, 캄보디아 등 28개국에 수출 중이다.

지난 2010년부터 동아ST는 캄보디아 시장을 박카스의 동남아시아 지역 전초기지로 개척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캄보디아에 수출된 박카스는 6100만 캔, 금액으로 170억원에 달한다. 캄보디아에서 또 다른 피로회복제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특히 6100만 캔은 캄보디아와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 차이(2010년 기준 약 25배)를 비교했을 때, 캄보디아에서 박카스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올해 들어서도 3분기 누적 판매 금액이 200억원에 달해 지난해 매출을 이미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캄보디아에서 성공적인 박카스 판매를 이끈 주인공은 현지 유통을 맡은 캠골드사(社) 속 삼낭 사장이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이름도 생소한 박카스를 알리기 위해 밤낮 없이 뛰어다닌 결과 이 같은 성과를 냈다. 캄보디아는 우리의 1960년대와 사회 분위기가 비슷한데 산업화 초기 샐러리맨의 피로회복 콘셉트를 내세운 것이 매출 신장에 효자 노릇을 했다. 동아ST 해외사업부와 삼낭 사장의 과감한 도전으로 2011년 6월 시장 1위이던 ‘레드불’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은 삼낭 사장에게 공로상을 전달하며 “미치지 않고서는 이렇게 팔 수 없다. 그 열정에 감복했다. 우리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기반을 마련해줘 고맙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동아ST는 캄보디아에서의 박카스 매출 성장을 계기로 동남아 시장을 비롯해 최근 진출한 아프리카 탄자니아 등 글로벌 시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미얀마의 경우 초기 단계로 현지 업체와 비즈니스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필리핀에서도 현지 웹사이트를 이용한 박카스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 시장도 공략하기 위해 탄산을 함유한 박카스 캔 제품을 선보여 동부와 LA지역 한인마켓에 공급하고 있다. 박카스 캔 제품은 젊은층의 기호에 맞췄으며, 타사 제품과 차별화된 성분함량(고려인삼액기스 50㎎, 로열젤리 20㎎ 등), 깔끔한 맛과 저렴한 가격(0.99 달러)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바오지아스’ 이름으로 판매되는 중국 시장에서는 기존 판매처가 한인들 위주였으나, 현재 중국 마트 입점 등을 통해 현지인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동아ST 관계자는 “박카스는 국내 판매량을 감안할 경우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거점국가 성공전략을 통해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앞으로 거점국가를 확대해 세계화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프놈펜=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