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분쉬의학상 받은 이명식 교수… 베타세포 연구 당뇨병 원인 새 사실 밝혀

입력 2013-11-04 16:51


한국의 노벨의학상으로 불리는 제23회 분쉬의학상의 수상자가 최근 발표됐다. 올해는 세계 최초로 마이토카인의 존재를 규명한 이명식 성균관의대 교수가 독창적이고 질적인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가져갔다.

이명식 교수는 내과 및 내분비대사분과 전문의로 학생 때부터 방학 기간에는 기초 교실에서 실험에 매진하고 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 발표회에서 수상을 하는 등 의대생 시절부터 연구에 뜻을 가지고 노력한 의과학자다.

이 교수는 세계 최대 바이오연구소이면서 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미국 스크립스연구원(Scripps Research Institute)에서 4년간 박사 후 연구원과 연구 조사원을 지낸 바 있으며, 이후 삼성서울병원에서 내분비대사 내과 과장, 성균관대 의과대학교수직을 겸함으로써 진료와 연구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현재 세계적인 의학연구자로 자리매김했으며 대한면역학회장, 대한당뇨병학회 부회장, 성균관대학원 융합의과학과장 등을 역임했다.

이명식 교수는 최근 10년간 국제 학회지에 100편 이상의 논문을 게재할 정도로 끊임없이 연구에 매진하는 의학자다. 특히 이 교수는 지난 7∼8년간 당뇨병과 관련해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세포의 특징에 대해 연구를 지속한 결과 당뇨병의 원인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분쉬의학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 교수는 “대한민국 의학자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분쉬의학상을 받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 앞으로 선배 의학자들의 업적을 이어받아 의학에서 더욱 혁신적 치료법을 만들어나가는 데 계속 매진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도 좋은 의학 연구 환경이 조성되어 많은 의사들이 연구에 매진해 의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분쉬의학상은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공동 주최하는 상으로 조선 고종의 주치의이자 국내 최초 독일인 의사인 리하르트 분쉬(Richard Wunsch) 박사의 이름을 빌려, 한국 의학계의 학술발전을 도모하고 의학 분야에서 한국과 독일의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지난 1990년부터 23년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분쉬의학상은 국내 의학 발전에 주목할 만한 연구 업적을 남긴 의학자들을 선정, 시상하고 있다. 본상의 경우 20년 이상 의료 또는 연구에 종사한 의학자들 중 타인의 추천에 의해서만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지난 10년간의 연구 결과물을 종합적으로 계량화해 선정하는 만큼 기타 의학상에 비해 까다로운 심사기준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더크 밴 니커크 사장은 “분쉬의학상을 통해 활발한 연구 활동으로 국내외 의학발전에 뛰어난 업적을 남기신 분들을 지원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분쉬의학상과 같이 연구자들의 연구활동을 활발히 지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향후 한국에서도 노벨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