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탐방] 잇몸 직접 절개 않고 임플란트 식립… 고령자도 안심
입력 2013-11-04 16:51
‘아나토마지 임플란트 수술법’ S플란트치과
임플란트는 치아를 대신하는 인공물이다. 기존 틀니의 단점을 보완했으며 무엇보다 ‘씹는 느낌’이 자연치아와 유사하다. 이처럼 장점 많은 임플란트이지만 환자가 견뎌야 하는 시술 과정은 험난하다. 일단 상실된 자연치아 부위의 잇몸을 절개해 나사처럼 생긴 치아기둥을 세운다. 이 과정에서 상당량의 출혈과 통증을 동반하는 것은 물론 잇몸이 아문 후에야 치아기둥에 인공치아를 덧씌우기 때문에 시술 기간이 길다. 이런 과정 때문에 한두 개 시술만 받고 추가적인 시술을 미루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 더불어 통증을 최소화하는 시술법이 등장했다. 바로 ‘아나토마지 가이드’를 활용한 임플란트 수술법이다.
에스플란트치과병원과 미국 아나토마지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아나토마지 가이드 임플란트 수술법은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환자의 턱뼈와 신경관, 치아 등을 3차원 입체 영상으로 구현한 다음 이 입체 영상을 토대로 임플란트가 실제로 식립될 위치와 각도 등을 분석해 컴퓨터상에서 가상수술을 한다. 가상수술의 결과를 바탕으로 3D 프린터로 개개인에게 꼭 맞는 ‘수술용 가이드(치아모형)’를 제작한다. 이어 수술용 가이드를 환자의 구강 내에 장착하는데 가이드에는 임플란트가 식립될 위치와 각도에 맞춰 구멍이 뚫려 있어 잇몸을 칼로 직접 절개하지 않고 레이저로만 작은 구멍을 뚫어 임플란트를 식립한다. 백상현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원장은 “3차원 영상으로 정밀하게 계산해 수술용 가이드를 제작했기 때문에 잇몸을 열지 않아도 어떻게 심어야 하고 어떤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 원장은 “칼로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 레이저로 작은 구멍만을 뚫어 바로 시술하기 때문에 4∼5개의 임플란트를 빠르고 정확하게 심을 수 있다”며 “통증과 부기가 적어 수술 후 회복도 빠른 편”이라고 밝혔다.
아나토마지 가이드를 이용한 임플란트 수술법의 장점은 무엇보다 컴퓨터 가상수술을 거쳐 만들어진 수술용 가이드로 시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어떻게 심을지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수술을 마칠 수 있다. 백 원장은 “아나토마지 가이드 임플란트 수술법은 회복속도가 떨어지는 당뇨 환자 등 만성질환자나 고령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특히 수술 시간이 짧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에게 부작용이 있는 에피네프린 같은 부분 마취제의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 안전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수술법은 불필요한 뼈 이식을 줄이는 데 일조한다. 임플란트 시술은 환자의 잇몸뼈에 인공치아를 심는 시술이기 때문에 잇몸뼈가 낮거나 약한 경우 인공적으로 뼈를 만들어줘야 한다. 과거에는 잇몸을 째기 전에 잇몸뼈의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이 수술법을 활용하면 수술 전에 환자의 잇몸뼈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추가적인 뼈이식을 피하는 것이 가능하다. 손병섭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원장은 “최근의 임플란트 수술은 기존에 수술이 어려웠던 만성질환자나 고령 환자까지 안전하게 임플란트를 식립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아나토마지 가이드는 이 같은 노력의 결과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단비 쿠키뉴스 기자 kubee08@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