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국내 8번째 현수교 ‘울산대교’ 공사 현장
입력 2013-11-04 16:14
[쿠키 사회] 울산 동구 방어진 예전부두에서 바라본 까마득히 솟은 203m의 콘크리트 주탑 2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국내 8번째 현수교로 건설되는 울산대교 공사 현장.
세차게 몰아치는 바닷바람에도 현장을 오가는 수십대의 트럭과 주 케이블 연결을 위해 ‘캣워크’(catwalk·공사용 구름다리)에서 인부들이 아슬아슬하게 걸어 다녔다.
울산 하버브릿지㈜가 시행하고 있는 울산대교는 남구 매암동에서 동구 일산동까지 동서로 갈라진 울산 공단을 하나로 잇기 위해 만드는 다리다. 총 사업비만 5398억원이 투입되며 총연장 8380m의 왕복 2~4차로를 건설된다.
특히 주탑 간 거리가 1150m인 울산대교는 중국의 룬양대교와 장진대교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현수교다. 국내에서는 부산의 광안대교보다 두 배 이상 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인 경간이 하나로 이루어진 단경간 현수교다.
현대건설이 2010년 5월 착공에 들어간 울산대교는 최근 본격적인 주 케이블가설 작업을 시작한 후 현재까지 총 67%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5년 5월 준공 예정이다.
울산대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교나 부산 광안대교처럼 주탑과 주탑 사이를 케이블로 연결하는 현수교 방식으로 건립 중이다.
1.8㎞ 길이의 주 케이블을 다리 양쪽에 단단히 고정하고 우뚝 솟은 양쪽 주탑 위에 걸친 다음 주 케이블 중간에서 행어 케이블이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건설된다.
울산대교가 내세우는 첨단 기술은 주 케이블 이다. 지름 5㎜의 강선 127가닥을 한 다발로 묶은 지름 0.7m의 주 케이블의 강도는 1960㎫(메가파스칼·1㎫은 단위면적 ㎠당 10㎏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도)로 세계 최강이라고 시공사는 설명했다.
울산대교는 풍속 80m와 리히터 규모 7.0에도 끄떡없게 설계됐지만 공사과정은 험난하다. 지상에서 150~200m 높이의 고공작업이 많고 200m 안팎의 크레인들이 작업을 주도하다보니 바람이 최대의 적이다.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된 주탑 상층부에 올라가면 서 있기도 힘들 정도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15년 5월 울산대교가 예정대로 완공되면 국내 교량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동시에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