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경춘선 폐선부지에 2015년까지 S라인 선형 공원 조성

입력 2013-11-04 16:12

[쿠키 사회] 생활쓰레기 등이 방치된 경춘선 폐선부지 일대가 2015년까지 녹색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주변 환경도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광운대역∼옛 화랑대역∼서울시계(市界)를 잇는 6.3㎞ 구간에 3단계로 ‘경춘선 폐선부지 공원화사업’을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1단계 착공식은 5일 노원구 공릉동 도깨비시장 옆에서 박원순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1단계 구간은 오랜 기간 철도로 단절돼 소외된 공덕 제2철도 건널목(옛 신공덕역사 남쪽)∼육사삼거리 간 1.9㎞다.

이 구간의 총 면적은 4만8170㎡로 시는 내년 말까지 도심숲길, 자전거길, 주민 소통광장이 들어선 녹색의 선형 공원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2개 구간에 대해서도 설계보완 등을 통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전체 구간에 나무 49종 5만여 주와 초화류 54종 31만여 본을 심기로 했다. 특히 나무와 꽃을 심을 때부터 유지·관리까지 지역 주민들이 내 집 정원을 가꾸듯 동참토록 할 계획이다. 또한 일부 공간은 비워 두고 주민들이 스스로 꾸미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시의 다양한 주민커뮤니티 지원 프로그램과도 연계시켜주기로 했다.

오해영 시 푸른도시국장은 “완공될 경우 이 일대 불암산, 중랑천, 영축산을 연결하는 S라인의 선형 공원이 탄생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녹지공간이 확충될 것”이라며 “특히 2010년 12월 경춘선 운행 중단 이후 쓰레기가 쌓이고 슬럼화됐던 공릉동 도깨비시장 일대 생활환경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취약했던 안전문제도 꼼꼼히 챙기기로 했다. 붕괴 위험이 높은 석축과 옹벽은 철거 후 재설치하고, 담장 등으로 단절된 지역에는 옹벽을 철거하거나 진출입로를 설치한다. 아울러 도깨비시장 입구 주변에는 휴식시설 등을 설치하고 자전거도로를 조성, 기존 자전거도로와 연결을 통해 북한강과 중랑천 및 한강까지 이을 계획이다.

오 국장은 “폐선 부지에 남아있는 화랑대역사, 플랫폼, 철길 등은 보완해 옛 경춘선의 추억을 살리도록 관광자원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